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나를 구원한 것은 여성주의였다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 www.ildaro.com 친구들과 ‘다르다’는 것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했던 기억은 여섯 살 때였나,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단발머리의 여자아이였다. 항상 그 친구 앞에서는 뭔가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애가 시소를 타고 있을 때 반대쪽에서 힘껏 시소를 밀어 내려줬던 그 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네가 즐거웠으면 좋겠어’ 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초등학교에서도 학년이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꼭 반에서 ..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할머니와 나, 우리들의 불편한 동거 [창간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독자들과 공유하여 대안담론을 만드는 기획으로,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이미정 씨는 희곡작가이자 연극평론가입니다. www.ildaro.com] 갑작스레 등장한 친할머니라는 존재 페미니즘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나는 여성으로 살고 있지만,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해마다 다르게 느끼고 있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약자로서 존재하지만 은밀한 가해자이기도 하다. 힘의 역학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절대적인 약자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번 ‘올바른 것’과 ‘욕망하는 것’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