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피부 아래엔 끔찍한 기억이 꽂혀있어요”영화 감독 소토 퀄리카 자기 나라의 어두운 역사와 마주하는 것은 얼마나 괴롭고 힘든 작업일까. 캄보디아 영화 (The Last Reel, 소토 퀄리카 연출, 2014)이 보는 사람들의 뇌리에 남기는 것은 그야말로 그 어려움과 희망이다. 영화는 사소한 우연으로부터 어머니의 과거를 발견한 여자대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족사를 더듬어 찾아가는 그녀를 통해 웅대한 국가의 암흑에 다가가는 의욕 넘치는 작품이다. 여기엔 감독 자신의 인생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 ▶ 크메르 루주를 다룬 영화 (The Last Reel, 소토 퀄리카 연출, 2014) 중에서. 작품이 해외에서도 상영되는 첫 캄보디아 여성감독이 된 소토 퀄리카(Sotho Kulikar). 1973년 프놈펜에..
아픈 과거사 공유한 베트남과 ‘다리잇기’ 베트남 사회적 기업 본부장 구수정씨를 만나다 ※ 한국여성재단 공익단체 여성활동가 쉼 프로그램 ‘짧은 여행 긴 호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 베트남 사회적 기업 본부장 구수정씨 ©일다 베트남전쟁(1960~1975)에 참전했던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이 가슴 아픈 역사를 한국에 알린 사람은 1999년 당시 호치민 시에서 공부하고 있던 구수정씨다. 그때 한국 사회에 불러일으킨 커다란 충격과 파장은 이제 잠잠해졌지만, 지난 17년 동안 구수정씨는 베트남에서 학살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활동을 하며, 2011년에 공정여행을 기획하는 사회적 기업 을 만든 구수정씨는 베트남 곳곳에 있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을 소개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