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말이 판치는 시대, 반짝이는 기록 르포집 펴낸 안미선 작가와 만나다 (www.ildaro.com)에 2012년 6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기록되지 않은 노동’ 기사에 주목하는 독자들이 많다. 주류 노동 담론에서 이야기되지 않았던 여성노동 문제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이 여성들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섬세하게 밝히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소중한 노동 기록을 써 나가고 있는 ‘여성노동자 글쓰기모임’은 2003년 격월간지 에서 마련한 ‘여성노동자 글쓰기 교실’의 1기 수강생들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 모임은 현장에 있는 여성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꾸준히 만들어왔으며, 협업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며 함께 성장해오고 있다..
여성들은 전쟁의 역사에서 무엇을 경험하였나 김현아 “전쟁과 여성”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에 갔다. 산비탈에 가까이 있어 근처에 녹음이 보이고 잠자리 떼가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입구의 벽은 노란 나비 모양 쪽지로 빼곡히 덮여 있었다. 검고 둔중한 느낌이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작은 벽에 비친 영상에서도 빛나는 나비 떼가 날아간다. ▲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입구 벽. 방문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가득차 있다. © 일다 이곳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은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계속되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곳이다. 표를 사서 입장해 첫 번째 문을 열면 쾅쾅거리는 포화 소리가 들리게 설치되어 있었고 눈을 감은 여성들의 얼굴과 손이 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