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중학생들과의 만남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그들 앞에만 서면 어찌할 바를 모르던 나 나는 아이들을 무서워한다. 말을 아직 못하는 아가야들은 괜찮은데 말을 하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10대 청소년들까지는 내가 무서워하는 대상에 속한다. 그들과 무슨 말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 지 늘 난감해지는 것이다. 무서워서 할 말이 없는 것인지, 할 말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인지 순서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내 쪽에서 먼저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버린 것일지도. 내가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것들 중엔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어떤 취향에 있어서는 좀 부끄러워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
따로 또 같이, 집사람에서 이웃으로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이상한’ 이사 이야기 ※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 이사를 마치고 바라본 우리 동네 전경. 부산이 내려다보인다. (가운데가 필자) © 이내 이사를 했다. 영국에서 돌아온 지 5년 만에, 부모님 집을 떠난 지 10년만에, 태어난 지 35년만에… 내 집이 생겼다. (아아!) 그런데 그 이사는 참 ‘이상한’ 이사였다. ‘공동 주거’라는 여행을 끝내고 지난해 네 명의 여자사람들과 공동 주거를 했던 기억은 나빴던 것보다 좋았던 것들이 훨씬 많아서 공연을 다닐 때마다 자랑을 했고, 집사람들에 대한 노래도 만들었더랬다. 확실히 여자들이 함께 사는 것에는 손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일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