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ㅋㅋ만화방’에서의 게릴라 공연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그렇게 작은 것들”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언니는 나의 첫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두 살 위의 똑부러지면서도 다정한 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유독 언니의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이불을 좋아했는데(돌돌 둘러싸고 있으면 애벌레 같아서 애벌레 이불이라고 불렀다.) 틈만 나면 언니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곤 했다. ▲ 언니의 고슬고슬한 '애벌레 이불' © 이내 언니가 졸업을 하고 방글라데시로 자원 봉사를 떠났을 때, 대구에 있는 언니 집에 처음으로 하루 묵을 일이 생겼다. 어여쁜 언니의 어머니는 언니가 그리울 거라며 내가 좋아하던 이불을 특별히 준비..
처음 가족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다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뜨거운 관계’에 대한 질문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벗어나고 싶었던 이름 ‘가족’ “오늘 대보름인데 우리 딸은 그런 거 상관 없이 지내지?”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부모님은 몇 해 전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계신다. 같은 성씨를 가진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작은 동네다. 지난 설에 친지들께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며, 찰밥과 나물을 지어 나누어 드렸다고 했다. ‘아, 우리 엄마는 그런 분이었지’ 새삼 생각에 빠져 있는데, 함께 사는 친구가 어머니가 보내셨다며 나물을 싸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글을 쓰러 나오는 길에 구름에 가려진 보름달을 한번 바라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