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의 화양연화(花樣年華)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이내의 2집 작업일지 (I) 2014년 다이어리를 넘겨보니, 노래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게 지난 3월이었다. 우연과 운명을 믿고 길을 나섰는데, 길이 계속 이어졌다. 초심자의 운이었을 거다. 지금까지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여행을 하는 동안 아홉 곡의 새 노래가 만들어졌다. 신곡이 담긴 앨범을 원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도 커졌고, 나 역시 1집 앨범의 아쉬움을 만회한 2집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1집 은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해본 거라,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늘 긴장감이 들린다. 기타와 목소리를 따로 녹음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려, 새 앨범을 만들 땐 꼭 동시에 녹음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이 모든 것들을 보완하기 위..
행사장에 오지 못한 수상자를 생각하며 -이내의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일단, 그냥, 같이” ‘인연’이라는 단어의 어감을 좋아한다. 소녀 시절 피천득의 수필을 읽고 베껴 써서 친구에게 건네 주던 그때는, 하지만 아직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예상할 수 없는 여행처럼, 예상할 수 없는 인연들이 겹겹이 쌓이다가 어떤 순간들을 맞이하는 벅찬 기분을 자주 경험하고 나서야 ‘인연’의 비밀이 손에 조금씩 잡히는 듯하다. ‘나까’와 ‘문교동 바이올린’과 나, 우리의 합주 ▲ 나까와 '문교동 바이올린'과 나, 우리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선 첫 공연 포스터. 나까(nacca)는 일본에서 온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나는 마쓰모토 하지메의 에 나오는 ‘그래? 아님 말고!’ 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히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