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지훈이와 도서관 다니기 어! 어느새, 시계가 오전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나갈 차비를 했다. 오늘은 놀토고, 놀토마다 지훈이와 도서관에 가기로 약속을 한 터였다. 오늘로 두 번째다. 지훈이의 어려움을 그냥 지켜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공부하는 걸 너무 싫어하니, 보충수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책을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안든 것은 아니었지만, 지현이 이후 도서관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걸 가슴 깊이 깨달은 뒤라, 그도 주저되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지훈이는 책 읽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과연 재미있게 도서관을 다닐까 저어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더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매주..
시련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자기 속에 있다 (정인진의 교육일기) 세상에 꼭 나쁜 일은 없다는 걸 생각해보는 공부는 3학년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철학 프로그램’에서 하고 있지만, 1~2학생들과 공부하는 ‘독서 프로그램’에서도 다룬다.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나쁜 일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나쁜 일이 꼭 나쁜 일로 끝나지만은 않는다는 데 주목하면서, 나쁜 일을 당했을 때 어떤 마음 자세가 필요할지를 함께 생각해보고 있다. 시련 앞에서 너무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벌떡 일어나 그것을 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아주 어린 아이들과도 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캐빈 행크스의 (도서출판 마루벌)이라는 동화책을 텍스트로 다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