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동자, 그녀의 카트 낸시 M.헨리 “육체의 언어학”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 칼럼. 영화 (부지영 감독, 2014)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나이든 여성 청소노동자가 자신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굽힌 몸을 일으켜 관리자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장면이었다. 일하면서 늘상 허리를 굽히고, 지시에 복종하느라 억울한 일을 당해도 눈을 내리깔아야 했던 그녀가 천천히 일어난다. 그리고 상대를 직시하는데, 그 눈에 담겨 있던 허망함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에 가슴이 울컥했다. 이 영화는 권력을 사이에 두고 지배와 복종이 어떤 몸짓과 목소리와 눈빛으로 관철되는지, 또한 생존권을 위해 여성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싸울 때 무엇보다 그 몸짓과 목소리와 시선이 어떻..
‘청년 여성’이 다수인 출판노동자의 목소리 출판노동 실태조사 결과, 생존권 문제 대응 요청 [최근 출판산업 종사자의 노동권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에서 진행한 ‘출판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진희(서울경기지역 출판분회) 님이 출판노동의 현실을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1인 출판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이유는? 2월 4일,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15년 출판산업기관 사업 설명회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에서는 대표와 소속 분회 간부들이 피케팅을 하기 위해 사업 설명회를 찾았다. 우리가 준비해간 피켓의 문구는 단순 명료했다. 출판문화산업의 진흥은 출판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이 지켜질 때 가능하기 때문에, 출판노동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