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은 삶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 아픈 몸과 사는 ‘마음’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블랙홀 같은 몸의 시간이 찾아올 때 비가 잦은 계절. 건설노동자도 아닌데 비 내리는 날은 하루를 공친다. 현기증이 심해지고 몸도 유난히 무거워진다. 특히 맑은 날씨에서 흐린 날씨로 옮겨가며 기압 변화가 심한 날은 몸도 따라 변덕을 부린다. 이런 날은 많은 시간을 누워서 보내게 된다. ▶ 한번씩 정지되는 시간 ⓒ원본: Pixabay 어떤 날은 비가 오지 않는데도 책 한 페이지 읽는 게 너무 더디다. 읽은 곳을 읽고 또 읽는다. 마치 뇌주름에 해파리라도 붙어있는 듯 뇌가 개점폐업 상태 같다. 휴대폰을 집어 들었는데..
‘의료’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해가자 어떤 치료를 선택할 것인가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갑상선암 수술한 거 후회해요. 손발 저림도 자주 있고, 체력이 너무 딸려서 직장도 그만뒀어요. 암세포가 왼쪽에만 겨우 0.4cm에 주변 침범도 전이도 없었어요. 그런데 전절제 수술에 방사성요오드 치료까지 했거든요. 반다님, 반절제 수술한 거 정말 부러워요.” 갑상선암 환우회 카페에서 알게 된 이들과 가끔 정보나 위로를 나누는 데, 일부 멤버들이 내게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다. 암환자들끼리 수술 방식을 놓고 부럽다는 표현을 하는 게 처음엔 조금 우스워 보였는데, 환우회 카페에서는 흔한 풍경이었다. 특히 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