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사랑을 주로 빗대는 이 속담은, 그러나 알고 보면 거짓인 경우가 많다. 정말로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들은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일까? 바로 나의 경험, 그리고 내 친구들의 경험, 그 친구들의 주위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차별받고 자란 아이, 자아존중감 갖기 어려워 자라면서 어떤 아이는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또 어떤 아이는 사랑대신 미움을 받으며, 또 다른 어떤 아이는 무관심 속에 큰다. (여기서 ‘부모’란 반드시 낳아준 사람들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나는 부모가 둘 이상의 자녀를 두었을 때, 자녀에게 별로 공평하지 않은 대우를 많이 한다는 사실을 ..
▲폭력에 맞서는 힘에 대하여 사람이 한번 다치면, 다음 번에는 다치지 않기 위해서 몸조심하게 됩니다. 한번 속으면, 또 속지 않기 위해서 사람을 살피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차별을 경험했거나 피해를 겪은 사람은 훗날 나쁜 일이 일어나거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보다 높게 예측하게 됩니다. 인종, 민족, 성별, 나이, 외모, 장애, 혹은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을 겪은 사람이 이후 피해에 더 몰두하게 되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피해경험’과 ‘피해의식’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피해의식’이라는 오명을 덮어씌웁니다. 만약 특정 피해를 입은 경험과 무관하게 피해를 입는데 대한 경계심이 과도하게 높고 타인을 지나치게 의심하려 한다면, 이를 일컬어 ‘편집증적이다’고 말합니다. ‘편집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