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위험사회’ [죽음연습] 사고로 죽지 않고 살아남는 법에 대한 고민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운이 좋아서 목숨을 부지하는 사람들 오피스텔 공사장 크레인이 철로로 넘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달리는 전철을 덮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 사망자가 없다고 하니,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운이 좋았다. 이제까지 이 땅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운이 좋았다. 대연각 호텔 화재(1971년 12월), 온산병(1980년대 초), 낙동강 페놀오염(1992년 3월), 신행주대교 붕괴(1992년 7월), 청주 우암상가 아파트 붕괴..
남성성을 의심하라 9. 젠더 흔들기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들은 특히 젠더의 위계를 알아야 한다 아들들은 특히 젠더(gender: 생물학적인 성별 대신 사회적인 성별을 나타내는 용어) 위계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 “무슨 소리야. 얘가 무슨 힘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부터도 힘없는 소시민인데, 이 녀석이 아들이어봤자지.” 라는 말도 많이 한다. 젠더 위계라고 하면 꼭 어느 개개인의 사회적 지위나 권력 여부만으로 협소화하려는 경향이 크다. 이 사회는 임노동 문제를 보나, 권력의 재편 구조 및 영향력을 보나, 남성성을 견지한 자들이 훨씬 안정적인 위치를 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