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철학하는 일상 지난 주말부터 기력이 소진되어, 조금씩 나아지곤 있지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신체의 리듬이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니, 활력이 줄어들었다 해서 놀라울 것은 없다. 다만, 몸 상태에 따라 일상을 조절해나가려면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대비해두는 지혜는 필요한 것 같다. 그나마 이렇게 기운이 없고 무기력할 때에조차 책은 읽을 수 있어 다행이다. 여백이 많은 책을 선택하자 물론, 집중력이 떨어져 일하듯 독서하지는 못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설렁설렁 책장을 넘길 뿐이다. 당연히 이런 식으로 책을 읽으면 내용을 잘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정보를 구하기 위해 책을 펼쳐 든 것이 아니니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놀이 삼아, 휴식 삼아 책을 읽을 때는 활자를 자유롭게 따라가다 마음..
장애여성의 몸 이야기② 외면하기 연재는 외면하기, 직면하기, 비교하기, 수용하기, 강점 찾기, 표현하기 등 장애여성이 자신의 몸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타자화된 장애여성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언어를 통해 장애여성의 삶을 재구성하려는 데 의의가 있다. 질투심과 함께 사라지다 “야, 말도 마라. 언니랑 굳이 똑같이 해달라고 고집 피워대서 원…” 아직도 엄마와 언니는 어린 시절 언니를 향한 내 질투심을 가지고 놀려대곤 한다. 언니의 머리모양을 따라 하려 짧은 머리를 두 갈래로 간신히 묶어서 선생님께 인사할 때마다 목덜미가 짜릿짜릿했던 기억과, 똑같은 부츠와 치마를 입고 언니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엄마와 언니의 말을 부정할 수 없게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