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산업에 윤리를!’ 브랜드 디자인을 통한 국제캠페인 아르헨티나와 태국의 작은 공장 여성노동자들이 “Sweat-free”(착취 없는 노동)이라는 브랜드 티셔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국제적인 디자인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도 뜻 있는 예술작가와 디자이너, 활동가들의 참여를 바란다는 요청이 왔다. “No Chains”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작년 3월 의류업체인 아르헨티나 (라 알라메다, La Alameda)와 태국의 (Dignity Returns)이 만남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두 곳 모두 노동자가 생산과 경영을 함께하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으로, 착취나 차별이 없는 ‘윤리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No Chains 캠페인은 의류산업이 주로 지구 남반구의 하청노동, 이주노동, 여성노..
[르포] 이화여대 환경미화 노동자들을 만나다②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이마에 차가운 것이 떨어진다. 올려다본 하늘이 뿌옇다. 가랑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주변 공터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낮은 한숨이 나온다. “진짜 눈이 오네요.” 하필 오늘따라 맞아 떨어진 일기예보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눈이 거세진다. 사람들은 서둘러 앰프를 설치한다. 떨어진 눈이 녹아 앰프를 적신다. 돌돌 말린 현수막을 펼치자, 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공공노조 서울 경인 공공서비스 지부 이화여대 분회 출범식.’ 4시가 되자 일을 마친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하나 둘 모인다. 눈은 이제 비로 바뀌었다. 학생문화관 건물 안에는 스무 명 남짓한 총무과 교직원들과 업체 소장, 반장이 나와 있다. 비를 피해 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