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대면하지 않고는 평화를 찾을 수 없어요” 디 아워스(The Hours)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버지니아 울프 “그녀 때문에 자살 충동을 이길 수 있었어요. 돌을 호주머니에 잔뜩 넣은 채 강물로 혼자 걸어 들어가던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이 다시 살아갈 힘을 주더군요.”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한 여성은 ‘울프’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일 때마다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강에 빠져 죽으려고, 호주머니에 돌을 넣는 모습을 떠올렸다고 했다. 역설적으로, 그 장면은 그녀를 살아가게 했다. 강바닥에 완전히 가라앉..
‘위안부’ 문제, 국경없는 지도를 만드는 할머니들티파니 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영화는 세 할머니들의 일상을 비추며 시작한다. 얼굴을 닦고, 머리를 쓰다듬고,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들의 얼굴이 지나간다. 자막이 흐른다. ‘역사가 위안부라 낙인찍는다 해도 우리에겐 그냥 할머니다.’ ▶ 영화 (The Apology, 티파니 슝 연출, 캐나다, 2016)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The Apology, 티파니 슝 연출, 캐나다, 2016)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범죄 피해여성들 중 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세 할머니의 삶은 각 국가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는 나이든 몸을 이끌고 세계를 여행하며 일본 정부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필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