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인권헌장’은 선포되어야 한다 서울시는 혐오와 인권을 맞바꿀 작정인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에서 의결한 ‘서울시민 인권헌장’(이하 인권헌장)을 서울시가 거부하고 공포하지 않자, 지난 6일부터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지지단체들이 서울 시청 로비에서 항의 농성을 시작했다. ▲ 12월 8일 성소수자 인권단체와 지지단체들이 서울 시청 로비에서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 일다 농성 3일차. 주말을 맨땅에서 보내고 월요일(8일) 아침을 맞은 농성단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출근하는 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시장을 만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오전 9시가 넘어서도 박 시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평소 출근하던 문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근한 것이었다. 그리고 오전 11시경 서울시는 경찰..
‘동성애’를 언급조차 못하게 하는 사회에서 박김수진의 를 읽고 세상 많은 것이 불만이었던 중학생 시절, 어느 날 TV 프로그램을 하나 보았습니다. 채널도 제목도 기억이 안 나지만 단 한 장면만은 분명히 기억합니다. 외국 사람이 등장하여 인터뷰 형식으로 말했는데 요지는 ‘남녀차별 때문에 레즈비언이 되기를 선택하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거다.’ 남아선호사상에 심히 불만을 품고, 남성과 동일한 역할과 기능을 하고야 말겠다고 생각하던 당시의 나에게 이 장면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다음 날 학원에 가서 영어 수업을 듣는데, 가뜩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자 강사는 남성과 여성의 본성과 결혼의 당위성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나는 손을 들어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여성들이 레즈비언이 되..